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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출시한 아머드 코어 버딕트 데이 이후 10년 만에 나오는 신작, 프롬 소프트웨어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개발한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은 2023년 8월 25일에 발매된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오늘은 이 아머드 코어 6의 스토리 커스트마이징 어려운 보스난이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퀘스트 위주의 게임 스토리
게임의 이해를 해 초반 스토리부터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 로봇들끼리 싸우는 장면들만 봐서 스토리가 많이 궁금했을 거예요. 등장하는 행성 루비콘에는 코랄이라는 물질이 존재했는데 조사해 보니 어느 곳에서나 쓸 수 있는 만능 물질이었기에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코랄은 이름값을 하듯 대 재앙을 일으켰고 결국 잘 살던 인류는 멸망해 버리죠. 그렇게 코랄은 잊혀가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아직도 루비콘 행성의 일부분 남아 있었기에 각 기업가 이름 있는 사람들이 코랄을 노려 루비콘 찾아오게 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아머드 코어를 주장하기 위해 태어난 강화 인간이고 소유자인 월터가 시키는 일을 하는 용병이 되어 코랄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게임 진행은 시키는 것만 하면 됩니다. 자기가 뭘 하는 건 없어요? 저 월터가 미션 깨라 시키면 하면 되고 저걸 깨라 시키면 그걸 하면 됩니다. 게다가 스토리만 쭉 미는 게 아니라 서브 캐스트 여러 개 깨면 그다음에 메인 퀘스트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게임인 몬스터헌터랑 에이스 컴백 같은 게임인데 몬스터 헌터도 메인 스토리를 보려면 그전에 여러 몬스터 사냥해야 하잖아요. 이거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션을 하나 깨고 집으로 돌아와서 정비하는 것까지. 근데 스토리의 몰입감은 몬스터헌터가 훨씬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사람이 아예 안 나오고 미션을 설명할 때도 오로지 목소리와 사진과 글씨로만 미션을 설명해 주는데 모든 미션이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최신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스토리 진행 방식이죠. 이게 원래 아머드 코어 시리즈에서 쓰는 방법이었기에 이번 작에도 적용을 한 것 같고 진짜 브리핑받는 느낌이 나서 괜찮지만 아머드 코어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몰입감을 깎는 안 좋은 요소입니다. 그럼 스토리는 버리는 부분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닙니다. 이런 단점을 연출로 보완합니다. 사람이 좀 안 나오면 어떻습니까? 로봇이 자주 나오는데 말이죠. 남자들이 로봇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제대로 알고 표현한 것 같아요. 보다 보면 가슴이 끓어오릅니다. 너무나도 멋져요.. 메카를 좋아하면 더욱 떨리겠죠. 날아다니고 펑펑 터지고 멋있는 로봇들끼리 싸우고 아주 다양한 연출들이 많은데 이것들은 여러분들의 실시간 떨림을 위해 직접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취향 차이인데 일본 메카닉 애니를 좀 봤다면 저는 일본어 음성을 추천드릴게요. 사람은 안 나와도 로봇을 탄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해서 음성이 계속 나오는데 강하다 어이 까불지 말라고 이런 식으로 일본 애니에서 볼 법한 말들이 자주 나옵니다. 이것들을 영어로 들으면 너무 이상해요. 그런데 일본어로 들으면 납득이 되고 익숙한 느낌이 날 겁니다.
나만의 로봇으로 만들어 주는 커스트마이징 과 멋진 전투
실제 게임 플레이를 살펴보죠.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인 로봇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 그리고 이런 로봇을 내가 직접 타고 조정할 수 있는 것 메카닉 게임의 핵심이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기가 원하는 색상으로 꾸밀, 원하는 색상 조합 전부 가능합니다. 패턴이나 광택 같은 것도 바꿀 수 있어서 나름 상세하게 구 자신만의 메카를 만들어서 붙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데칼은 공유가 되게 다른 사람 거를 쓰거나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어요. 부품들도 전부 교체할 수 있습니다. 무기부터 머리, 몸통 같은 외부 부품까지 전부 바꿀 수 있고, 엔진, 부스터, 발전기 같은 몇몇 내부 부품도 자기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부품을 끼느냐에 따라 방어력, 공격력 같은 스텝이 막 바뀌고, 무거움은 속도가 느려지거나 너무 많은 부품을 달면 용량이 초과하는 식으로 까다로운 요소가 있어서 마음대로 장착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플레이할지 정하고 꾸미는 게 좋습니다. 부품들은 대부분 돈을 주고 사야 하기에 미션을 깨고 돈을 벌고 부품을 사서 로봇을 강화하고 다 출격 이런 식으로 무한 반복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몸체들 말고 ost 튜닝이라고 특성 같은 요소도 있어서 RPG처럼 캐릭터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픽은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애초에 프롬이 그래픽을 멋있게 만드는 게임사는 아니라서 그래픽에 대한 기대가 큰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그래픽보다 최적화를 걱정해야죠. 에들링도 남들 극찬하고 난리 났을 때 정작 PC판은 최적화를 망쳐서 프롬 욕을 엄청나게 했거든요. 그런데 아머드 코어스는 다행히도 최적화 아주주 베리 굿입니다. 플레이를 하면서 프레임 드랍이나 브레임이 떨어지는 구간이 한 번도 없었어요. 키보드 마우스 지원도 확실합니다. 제일 중요한 전투는 그냥 재밌습니다. 게임의 90%는 전투를 하는 거라서 무조건 전투가 재미있어야 하는데 잘 만들었어요.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속도감은 진짜 질입니다. 회피도 있고 점프도 있고 날아다니기도 있으니까 이동기가 정말 많아서 속도감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아요. 날아다니기만 해도 재밌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전투를 자기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커스터마이징이 엄청 자유로우니까 근접 무기를 쓰고 싶으면 근접 무기를 쓰고 원거리 무기를 쓰고 싶으면 원거리 무기를 쓰면 되죠. 몸체도 기동성을 챙겨서 빠른 이동 속도로 챙기거나 다리 4개를 달아서 안정성을 챙기고 하늘에 떠 있는 호버링을 쓰거나 탱크 몸체를 달아서 진짜 단단하게 싸우는 식으로 자기 마음대로 가능합니다.
프롬이 프롬한 어려운 보스 난이도
이런 부품 교체가 일반 몹들을 잡을 때는 티가 안 나는데 보스를 잡을 때는 정말 티가 많이 납니다. 보스들이 프롬답게 많이 어렵거든요. 튜토리얼 시작 때부터 너무 어려운 보스 등장하는 거 보고 프롬이 프롬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나 발티우스 이 보스는 초반 보스인데 뭘 잘못 먹었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패턴이 많아서 꽤나 고생하면서 잡았습니다. 보스존이 이 게임의 환불 요소이자 방지턱입니다. 메카닉을 좋아해도 어려운 보스존이 마음에 안 들면 절대 사면 안 됩니다. 더 웃긴 건 튜토리얼 보스를 잡아야 핵심 트리얼이 시작됩니다. 다른 소울라이크 게임 보스들보다 어렵냐라고 물으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ui도 다른 게임들과 너무 다르고 보기 어려운 데다가 전투 방식이 소울라이크 게임들과 달라서 처음에는 더 어렵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어려운 보스전은 괜찮고 보스의 종류도 다양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건 BGM이 좀 아쉽습니다. 소울라이크의 핵심은 보스전과 보스에 걸맞은 웅장한 BGM인데 이 이 게임은 전부 밋밋하니까 다른 프롬 게임 할 때처럼 보스전에 대한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투 자체는 재밌는데 뭔가 빠진 느낌이에요. 참고로 이 게임은 멀티도 있는데 아쉽게도 PVE 멀티는 없습니다. 오로지 PVP 멀티만 가능해요. 1 대 1 전투와 3 대 3 전투 총 2개가 있을 겁니다. 멀티는 초중반에 20대를 끝내면 바로 열리는데 이때 바로 아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좋은 부품들이 후반부에 많이 열려서 이것들을 끼고 안 끼고 차이가 큽니다. 잘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스토리를 하면서 어려운 보스들도 잡고 실력을 쌓은 뒤 즐겨야 더 재밌을 겁니다. 그냥 편하게 엔딩을 본 다음 멀티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유명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아머드 코어 6 충분히 재밌습니다. 메카닉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엄청나게 잘 살렸고 전투도 빠른 속도감으로 매우 재미있습니다. 게임 자체를 그냥 잘 만들어서 아머드 코어 시리즈를 안 해봤더라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메카닉을 좋아해도 추천합니다.